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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의 음악

보헤미안 랩소디는 2018년 개봉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영화로 퀸을 모르는 세대도 한 번쯤 들어본 노래로 퀸의 전설을 이어나가 그들의 음악세계를 알려주는 영화이다. 아카데미 시상을 비롯해 골든 글로브까지 그 해를 휩쓸었고 퀸의 보컬리스트였던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스토리 그 자체보다는 콘서트 부분에 집중된 러닝타임 덕분에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론가들의 평가가 박했던 영화였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특히 클라이맥스인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는 실제 공연과 아주 유사하게 연출하기 위해 비행장 활주로를 빌려 세트를 만들고 거대한 플랫폼과 텐트 3층높이의 배너 같은 무대장식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게다가 1985년 라이브 무대를 제작했던 팀원들까지 불러 함께했다니 감독이 그 무대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덕분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1985년의 무대를 나는 마치 그날을 함께 한 것처럼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으니 정말 감사한 영화임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남자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은 그의 행동을 아주 디테일하게 재현하면서 싱크로율 100%라는 호평을 사기도 했다.

 

영화의 시작은 1970년 런던. 수화물 노동자로 일하는 파키스탄 이민자 출신인 파록 버사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음악에 대한 꿈을 꾸는 깡마르고 반항적인 청년. 스스로를 프레디 머큐리라고 칭하며 리드싱어로서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파키스탄 리드보컬에 야유를 퍼붓던 관객들도 프레디의 노래실력으로 입을 다물게 했다.

차를 팔아 데모 앨범을 만들 비용을 만들고 동전부터 양동이까지 각종 소품까지 활용해 녹음을 한다.

여성복코너에서 일하는 메리 오스틴에게 첫눈에 반한 프레디는 그녀와 가까워지고 그녀는 프레디의 정신적 지지자이자 동반자로서 함께하게 된다.

 

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전설이 될 것이다.

그들의 녹음을 우연히 보게 된 emi 캐스팅 매니저가 엘튼 존 매니저인 존 레이드에게 그들의 데모테이프를 전달하게 되고 그와 미팅을 하게 된 자리에서 퀸이 다른 록밴드와 다른 점을 말해보라는 질문에 프레디는 우리는 4명의 사회 부적응자로 구성된 밴드이며 서로를 위해 연주하고 어디에도 섞일 수 없는 괴짜라고 말한다.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던 존은 퀸과 계약하고 독특한 쇼맨쉽과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색으로 스타가 된 퀸은 점점 성장해 미국투어를 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렇게 바쁘게 스타가 되어가는 와중에 프레디는 큰 갈등을 겪게 되는데 그것은  사랑하는 메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눈으로 좇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부정이었다. 또한 멤버들과 함께 보헤미안랩소디를 완성하지만 오페라에 로큰롤을 섞은 처음 들어본 획기적인 시도에다  라디오에서 틀어주지도 않는 6분이라는 긴 길이의 노래를 소속사는 반대한다.

그런 소속사에 돌까지 던지고 나온 사회부적응자 밴드 퀸은 곡을 가지고 캐피털 라디오로 가져가 6분짜리 보헤미안 랩소디를 튼다. 결과는 대 히트였다. 세계투어를 하며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게 되는 퀸.

그러나 메리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프레디는 남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사실을 메리에게 고백하는 프레디. 그렇게 메리와 프레디는 결별하게 된다. 그러나 메리가 떠났음에도 계속 메리에게 집착하며 그녀를 잊지 못하는 프레디는 또 그 사실을 잊기 위해 파티에만 빠져들기 시작한다.

술과 약에 취해있는 날이 많고 오만해져 가는 프레디. 멤버들과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실수하는 날이 많아지기만 하는데 그 와중에  파티 웨이터로 온 짐 허튼을 만나게 된다. 그와의 만남은 프레디가 짐 허튼의 엉덩이를 만지며 유혹하는데 짐은 정색을 하며 당신이 자신을 고용했지만 다시 한번 내 몸에 손을 대면 주먹을 날릴 것이라 응수하고 프레디는 진심으로 사과하며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와의 대화에서 진심으로 프레디에게 당신의 곁에 진정한 친구가 없다고 충고하는 짐허튼. 그는 프레디에게 키스하고 너 자신을 먼저 좋아하고 자신을 찾아오라며 떠난다.

 

퀸은 음악적으로 더욱 발전하는데 악기를 내려놓고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we will rock you를 만들고 관객 그 자체가 하나의 무대가 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그런 밴드의 모습과는 반대로 프레디에게 들어온 솔로데뷔 요청과 정신적인 문제들로 인해 멤버들과는 불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프레디를 이용하는 매니저 폴에 의해 술, 약, 파티에 빠져 점점 고립되기 시작한다.

 

보헤미안 랩소디. 하나의 콘서트를 보고 나온 기분

그런 프레디를 찾아온 메리. 진심으로 프레디를 걱정하는 메리는 거기서 유례없는 규모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자선 콘서트인 라이브 에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그런 이야기 조차 해주지 않은 매니저인 폴이 그저 자신을 이용하는 사람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 이상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프레디는 폴 곁을 떠난다. TV쇼에 나온 폴이 자신의 험담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프레디. 자신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게 되고 콘서트에 꼭 합류하고 싶다며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프레디.  사실 프레디는 이미 에이즈에 걸려있었고 그에겐 시간이 없었다.

4명의 같이 공연한 지도 오래된 퀸 역시 지금 가장 유명한 출연진과 관객 15억 명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콘서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걱정하지만 프레디는 확실한 건 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다음 날 아침이 되어 눈을 뜬 순간부터 평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다시 콘서트 준비를 하는 퀸. 그 중간에 프레디는 멤버들에게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을 고백하며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동정하는데 시간을 쏟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 지는 자신이 결정하겠다며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가수 프레디 머큐리로 남을 것이라 말한다.

런던에서 공연이 있기 전 예전에 스쳐 지나갔던 웨이터인 짐 허튼을 찾아 가족들에게 소개하는 프레디.

 

그리고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라이브 에이드에서의 무대가 시작된다. 사실 이 영화를 돌려볼 때 나는 이 장면만 다시 보기도 할 정도로 이 장면을 위해 모든 스토리가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퀸은 모든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이 무대에서 전설이 된다.

 

- 보헤미안랩소디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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