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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다.
2020년 내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했던 그 영화 비긴어게인. 어디 하나 별로인 노래가 없다. 전체적으로 노래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기는 하지만.
영화는 그레타(키이라 나이클리)의 솔로곡을 술집에서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아직 자신감도 없고 아직 덜 다듬어진 듯 어색한 노래를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무대에서 부르는데 집중하지 않는 관객들에게 부끄러움과 실망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을 홀린 듯 듣고 있는 사람은 바로 스타 음반프로듀서였던 댄(마크 러팔로)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들의 과거로 돌아간다.
그러나 댄은 자신의 음반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오는 길이었다. 따로 살고 있는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딸은 더 이상 자신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아내와는 훈육문제로 싸우고 홀로 공원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의 자리는 더 이상 없다. 그렇게 헤매다가 들어온 곳이 바로 그레타가 노래하던 그 술집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그 노래. 거기서 댄은 그 노래에 피아노가 더해지고 드럼, 바이올린이 추가되어 완성된 노래를 혼자만 들을 수 있다.
자신이 아직 음반프로듀서인척 계약하자고 말하는 댄. 그러나 그레타는 댄의 제안을 거절하고 돌아선다.
그런 그레타에게 진실된 자신을 말하는 댄. 7년 동안 누구와도 계약하지 못했고 회사에선 찬밥신세 1년 전쯤에 집에서 나와 아파트에서는 잠만 자고 있으며 술에 취해 지하철을 기다리다 뛰어들 셈이었다고.
그리곤 그녀에게 술 한잔 하러 가자고 제안하고 그레타는 승낙한다.
그리고 그레타의 과거
그레타는 그녀의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면서 뉴욕에 함께 오게 된다. 그녀와 데이브는 오래된 연인이자 음악파트너였다. 그러나 스타가 된 데이브는 서서히 변해가고 그곳에서 커피배달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며 그 뒤를 따라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레타는 뉴욕에 자신의 자리는 없다는 것을 느낀다.
The lost star를 함께 부르던 과거를 회상하던 그레타. 그런 그녀에게 일을 하고 돌아온 데이브가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와 그의 태도에서 그레타는 데이브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처는 성장의 한 단계일 뿐이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음악을 녹음하려 하지만 회사에서 반응은 시큰둥하다. 하지만 댄은 심심해서 미칠 지경인 뮤지션들을 모아 야외에서 음악을 녹음하기로 결정한다. 도시의 소음이 그대로 담긴 노래를.
댄의 오랜 친구인 트러블검의 도움으로 자금을 조달받아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게 된 그들. Coming Up Roses는 가장 먼저 녹음한 곡으로 떠들고 있는 아이들까지 섭외해 코러스를 맡기며 그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녹음을 계속한다.
딸 바이올린과 대화가 단절된 댄. 그러나 그레타는 한눈에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가 누구인지도 눈치채고 그녀에게 연애조언을 해준다. 자신이 아무리 잔소리해도 노출 많은 옷을 입고 다니던 바이올린. 그러나 언니 같은 그레타의 말은 순순히 따르는 바이올린을 보며 댄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리고 저녁. 술 한잔 하며 가볍게 꺼낸 가족이야기에 폭발하고 마는 댄. 댄에게 가족은 가장 큰 상처였던 것이다.
감정이 격해지고 시간과 정성을 쏟을 관계를 파탄 낸 댄을 책망하는 그레타에게 아내의 외도와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는 댄.
그러나 그레타는 그 모습에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달려가서 댄을 잡는다. 그리고 다시 과거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댄
과거 가수와 눈이 맞은 아내는 서로의 배우자에게 말하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이별을 고한 아내와는 다르게 상대 남자는 겁을 먹고 돌아가버린 것이었다. 그 후 두 사람은 별거를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이 음악을 들으며 거리를 산책하고 음악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 두 사람. 뭔가 연인으로 발전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돌아온 집에는 그레타의 친구 스티브가 해맑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레타의 남자친구인 데이브가 상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그레타는 그 모습을 보며 즉석 해서 이별노래를 쓴다.
전화를 받지 못한다는 자동응답기에 대고 Like a fool을 부르며 이별을 고하는 그레타.
그리고 그 음악을 들은 데이브는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계속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가는 그들.
지하철에서 촬영을 하다가 경찰들에게 쫓겨 달아나기도 하고 때로는 건물의 옥상에서 녹음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뤄지지 않는 게 더욱 아름다울 때도 있어.
옥상에서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을 부르며 바이올렛이 기타를 치고 댄은 베이스를 친다. 중간에 그 망할 음악소리를 줄이라며 소리치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은 웃음으로 넘기며 녹음을 지속한다. 바이올린을 대려다 주러 온 아내와도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내는 댄.
다시 데이브와 만나 이야기하는 그레타. 데이브는 자신에게 다시 돌아와 줄 것을 간청하며 공연장에 와줄 것을 부탁한다. 그녀가 만든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그리고 공연장에서 함께 만든 lost star을 변형된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으로 열창하는 데이브를 바라보던 그레타는 공연 중간에 그를 두고 나온다.
그렇게 진짜 이별을 하는 두 사람.
그리고 댄은 그레타가 보내준 아내와의 추억이 있는 커플 이어폰 잭을 하내와 함께 들으며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
앨범의 수익을 1:9로 나누자는 음반회사의 말에 1달러로 인터넷이 업로드해 버리는 그레타. 지원군인 트러블검이 그들의 앨범을 리트윗 하며 그들의 앨범은 하루 1만 장이 팔리고 다시 회사에서 쫓겨나 짐을 싸게 되는 댄.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비긴어게인의 결말은 꽤 여운이 남는데 사이가 나빴던 두 부부는 서로에게 돌아가고 여주인공은 연인과 헤어져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된다. 만약 여운이 남은 채로 그레타와 댄이 집에 함께 도착했을 때 스티브가 그 집에 없었다면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둘이 키스해 사랑해 빠졌다면? 글쎄 영화의 메시지가 변질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비긴어게인 영화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