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부라더 : 한국코미디의 진수

웃음 보증수표 마동석

부라더는 장유정 감독의 2017년 영화로 마동석(석봉) 이하늬(오로라) 이동휘(주봉) 꽤 잘 나가는 세 사람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뮤지컬인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하는 한국식 코미디영화로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인 형. 석봉은 유물발굴로 인생역전을 노리고 있다. 대출을 받아서 장비를 구매했지만 미얀마에서 유물을 발굴하려 하지만 미얀마 북부에서 내전이 발생하며 외교일정이 끊기게 되고 석봉은 빚만 잔뜩 생기게 된다. 동생인 주봉은 건설회사에 다니는  나름대로 스마트한 외모와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프레젠테이션 중 딴지를 걸어오는 동료로 인해 배임을 이유로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두 부라더가 나란히 위기에 처한 이때, 아버지의 부고 문자를 받게 되고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가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타이어에 문제가 생긴 주봉이 석봉이 타고 있던 버스를 막았던 것. 만나자마자 티격거리며 못 잡아먹어 안달인 형제지간.

두 사람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차에서 서로 싸우다 사람을 치게 되고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지금 멧돼지 때 출현으로 자신이 혼자 있어 못 간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온다. 먼저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말에 두 형제는 차에 치인 여성을 우여곡절 끝에 옮겨서 차에 태운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여자.  그녀의 이름은 오로라. 사고 때문인지 아니면 사고 후 그녀를 옮기려던 두 사람 때문인지 머리를 부딪혀서 그런지 기억을 잃어버렸다. 병원에 가자하고 하지만 멀쩡하게 가 버리는 오로라에게 이상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며 연락처를 남기게 된다.

 

너드한 인텔리 이동휘

꽉 막힌 종갓집 어른들 사이에서 관심은 돈 밖에 없는 석봉은 가보를 둘러보지만 진품은 전부 박물관으로 보내고 남은 것은 전시용뿐이었다. 사실 석봉이 사고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가보를 팔아넘기고 사기당하고 빚질 때마다 주봉이 갚아줬음은 물론 주봉의 결혼자금을 들고튀어서 파혼을 하게 만든 전적이 있었다. 그리고 석봉역시도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죽게 만든 것에 대한 원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투닥거리던 두 사람에게 차에 치인 오로라가 전화가 와서 책임지라며 소리를 지르던 그때 떠돌이 스님이 나타나 의미심장하게 자신이 며칠간 이곳에 머물러야겠다고 말한다. 산책을 하던 석봉의 앞에 신묘하게 나타난 로라. 그녀는 석봉과 함께 걸으며 넋두리를 늘어놓는데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후 로라는 석봉에게 꿈을 물어보는데 여기서 석봉은 통일이라고 말하며 통일이 되면 구한말 때 사라진 독립자금을 찾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로라는 시가 50억짜리 황금불상 두 점이라고 정확하게 집어 말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알려준다. 천등산 사유지에서 유적조사를 하다가 구한말 문헌을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황금불상이 안주가 아닌 안동에 묻혀있다는 글이 적혀있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석봉은 그 불상을 찾기로 결심한다.

 

한편 주봉에게는 회사에서 전화가 오게 되고 회사대표는 문중동산을 뚫어 길을 내는 것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오면 해고를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제안한다. 내적기쁨을 표출하던 주봉에게 이번에도 로라가 홀연 듯 나타나고 둘은 함께 드라이브를 하던 중 동의서와 개발자를 메일로 보내라며 투명스럽게 이야기하는 그에게 동의서를 얻기 위한 비밀을 전수한다. 그것은 바로 집안어르신들의 족보를 외우는 것

 

이렇게 서로만의 목적으로 상복을 입고 만나게 되는 석봉과 주봉. 동의서를 얻기 위해 한 명 한 명의 족보를 읊으며 사인을 받아내는 주봉과 금속탐지기를 잔디 깎기 기계라고 속이고 집안을 뒤지고 있는 석봉이었다.

그러나 석봉이 찾아낸 것은 작은 항아리였고 그 안에는 옛날 구형폰이 들어있었다. 그 휴대폰은 종갓집 며느리로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선물로 준 휴대폰이었다. 우수에 젖은 것은 잠시이고 석봉과 주봉은 서로의 속셈을 알게 되고 서로 싸우고 있는 둘에게 갑자기 로라가 나타나고 수상한 그녀에게 누구냐고 묻자 춘배 씨(둘의 아버지)와 동거한 사이라고 말하는 그녀.

그러다 자신의 발에 별안간 걸려 넘어진 쓰러진 로라는 죽고 만다. 놀라서 거적을 덮고 도망온 두 형제에게 도둑으로 몰린 스님이 있었다. 그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게 되고 죽은 로라를 발견할까 봐 애간장이 타는 두 사람. 로라가 쓰러진 거적을 여는 경찰이었지만 로라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그리고 유유히 나타나는 로라.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형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로라를 보지 못한다.

 

코미디 영화의 여왕 이하늬

그리고 로라가 귀신임을 알게 된 형제는 기겁을 하게 되고 이때 도둑으로 몰렸던 스님이 로라를 쫓아낸다. 알고 보니 스님은 진짜 종손인 형배였다. 진짜 종손도 아니면서 어머니를 괴롭힌 집안에게 화가 난 석봉은 집안의 가보를 모두 훔쳐 달아나버리고 주봉은 석봉을 찾는 조건으로 문중동산을 팔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도망가던 석봉에게 자꾸만 나타나는 로라.

그 때문에 주봉과 석봉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개발동의를 받은 주봉은 서류를 회사로 보낸다. 이후 석봉은 찾은 구형 휴대폰에서 사실 엄마가 치매에 걸렸으나 자식걱정에 비밀로 해왔고 아버지는 돈이 아까워 어머니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거기 있는 사진으로 로라는 자신의 엄마의 젊었을 때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로라가 타고 있던 그 그네는 길이 생기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서울로 간 서류를 막기 위해 두 형제는 고군분투하게 된다.

 

사고만 치는 형과 사이 나쁜 동생. 부라더 두 사람을 이어주는 영화로 잔잔한 감동으로 마무리하는 것까지 한국식 코미디영화의 정석을 따랐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진과 매력 있는 캐릭터로 몰입하여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영화를 찾고 있다면 추천한다.